민준선 삼일PwC 부대표 "올해 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PEF·크로스보더"[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4-01-03 10:01  

이 기사는 01월 03일 10: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과 사모펀드(PEF), 크로스보더입니다."

민준선 삼일PwC 기업금융 및 구조조정 서비스 그룹 리더(부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 3년 차를 맞이하는 상황과 맞물려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리더가 이끄는 딜부문 2그룹은 금융과 구조조정, 소비재·유통, 크로스보더 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민 리더는 우선 대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매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은 필연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선택과 집중의 과정 중 비주력 사업은 자연스럽게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식의 구조조정도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구조조정은 사업 재편의 과정을 뜻한다"고 말했다.

민 리더는 이런 식으로 나온 대기업 카브아웃딜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낚아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 리더는 "지난해 국내 자본시장에 M&A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은 건 주요 PEF 운용사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쌓아 놓고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으로 나오는 매물에 밸류에이션만 조정된다면 PEF 운용사들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발(發)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그 매물을 PEF에서 받아주면 크로스보더 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게 민 리더의 생각이다. 크로스보더 딜의 주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대기업이다. 민 리더는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한 대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설 차례"라며 "국내 M&A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려 크로스보더 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런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밸류에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M&A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몸값이 떨어지지 않아 PEF가 지갑을 열지 않았다. 결국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대기업은 크로스보더딜에 소극적이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게 민 리더의 예측이다. 고금리 기조가 3년 차로 접어들어서다.

민 리더는 "그동안의 전례를 돌아봐도 금리 인상기가 3년차에 접어들면 현금흐름이 꼬이기 시작하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든다"며 "적절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진다면 올 하반기부터 M&A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리더는 대기업의 해외 진출 트렌드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중국 등에선 협업을 약속한 업체가 등을 돌리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민 리더는 "해외 진출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기업이 JV를 만들어 나가면서 현지 업체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게 패인"이라며 "동등한 관계의 JV보단 현지업체에 대한 통제권을 한국 기업이 쥐는 방식으로 가거나 단독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앞다퉈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더 이상 노동력이 저렴한 생산기지로 봐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남겼다. 민 리더는 "과거엔 동남아를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바라봤지만 이런 시대는 지났다"며 "동남아의 내수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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